장인, 기술자, 프로 각각의 단어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으면서 전문성이라는 공통된 느낌을 준다. 개발자의 관점에서 위와 같은 사람으로 불릴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 알고리즘을 만드는 사람? 사실 없다. 사람마다 볼 수 있는 세상이 다르고 속해있는 조직이 다르고 서로가 인정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내가 동경하는 집단의 리더’가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좋은 리더를 따라하고 배우는 것 만으로도 꽤나 큰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다. 하지만 항상 개인 시간을 통한 기술 익힘에 대한 배고픔과 탐구 자세가 미래의 전문가로 만들어 줄 수 있다.

직장인에게 시간 관리란 쉬운게 아니다. 퇴근하고 피곤하지만 기계처럼 학습을 해야한다. 가끔은 지루하고 나태해지는 마음을 다 잡아야 한다. 사실 이러한 마음이 들고 실천하는 것도 엄청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야한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흐른다. 바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개인적인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덧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되는 시간의 응집도를 민감하게 인지하고 여유가 있을 때 더 많이 학습해야한다. 최근에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우연히 봤는데 작은 전투에서의 유닛의 우위나 견제를 통해 격차를 벌린 것을 바탕으로 멀티를 가져가며 자신의 자원을 늘리며 큰 전투에서 이겨 승리하는 모습을 보았다. 삶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다.

아직은 짧은 경험이지만 일터에서 쓰고 있는 기술들의 연장선에서 새로 공부할 언어를 선택하고 라이브러리를 익히는 과정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공부했던 내용들이 일을 할 때 여기에 쓰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고 때마침 나타나 준 것 같은 기분 좋은 흐름이 있을 때가 있다. 봄이 오고 있다. 멀티를 늘리고 긴 호흡을 가지고 삶을 운영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