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진명 소설가의 단편소설 카지노를 읽었다. 도박사라는 기존의 1,2권 책을 새로 구성해서 쓰여진 소설은 바카라 게임 앞에서 돈, 욕망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
도박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단순히 그림 맞추기, 운 또는 단순 확률로 계산해서 베팅을 하고 결국 모두 파산하게 된다. 여기서 나오는 주인공인 이서후도 최고의 프로겜블러지만 항상 겸손하며 절대 바카라의 영원한 승자는 없다고 얘기한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100을 잃으면 200을 배팅하고 200을 잃으면 400을 배팅해서 언젠간 따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지만 지수는 생각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거대자본을 바탕으로한 카지노를 이기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서후는 언제나 자기만의 게임을 이끌어간다. 그 방식은 철저히 자기 절제와 중요한 순간에서 크게 배팅할 수 있는 차가운 머리로 카지노를 상대로한 상대적으로 높은 게임의 승률을 가져간다. 어떤 면에서 그는 수양을 하는 사람과도 같다. 물욕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으며 큰 돈 앞에서 흔들리는 욕망과 순간의 선택으로 무너지는 사람들이 99프로 일것이다. 하지만 그는 많은 경험을 통해 반드시 실패를 경험하고 밑바닥을 보아야 더 깊은 게임에 대한 이해를 갖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성공만한 완벽한 사람은 강할 수 록 실패했을 때 부러진 부분이 회복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오는 게임을 대하는 많은 원칙과 가르침은 인생과도 비슷하다. 몇 가지 생각나는 구절을 써보면
p.180
손님은 딸수록 몸조심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길 때는 조금 이기고 질 떄는 많이 지게 된다.
p.360
게임을 하면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때는 잘한다고 칭찬을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p.438
자기도 개인적인 감정에 빠져 평정심을 잃었다고.
모든게 인간의 마음에 달려있고 인생 전체를 보았을 때 욕심 부리지 않고 조금씩 자기 이익을 늘려나가는것 그리고 때가 되었을때 그 이익을 가지고 크게 도전하는것 실패했을 때 이성을 잃지 말고 다시 시작하는것 이 모든게 철저히 자기와의 싸움과 남을 의식하지 않고 인생을 성공적으로 길게 이끌어가는 방법임을 이야기한다.
인생은 단순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자아성찰을 해야하는 게임이다.